잔잔한 옹플레르(Honfleur)
옹플레르는 프랑스 칼바도스(Calvados) 주에 위치한 항구 도시다. 파리에서 버스나 차로 2시간 30분~ 3시간 정도의 거리로 항구 주변의 알록달록한 목조 건물과 좁은 골목길이 동화마을 같은 그림을 만들어내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기분이다. 실제로 이 도시는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곳이기도 하다.
인상파 화가인 클로드 모네(Claude Monet)는 옹플레르의 다양한 풍경을 여러 차례 화폭에 담았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목조 교회인 생 카트린 성당(Église Sainte-Catherine)
15세기에 지어진 이 교회는 독특한 목조 구조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멜랑꼴리한 기분이, 세월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옹플레르는 항구답게 신선한 해산물 요리로도 유명하다. 항구 주변의 레스토랑에서는 갓 잡은 해산물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현지 시장에서는 와인 시음도 할 수 있고 다양한 지역 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다. 여기서 먹은 크로와상도 기억에 남을 만큼 너무 맛있었다.
돌아다니는 곳곳이 아름답고 잔잔한 옹플레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알록달록한 건물과 함께 어우러진 항구 풍경이 5월인데도 크리스마스를 연상케하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묵직함을 안겨줬던 몽생미셸
몽생미셸은 성 미카엘의 산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8세기에 수도사 오베르(Aubert) 주교가 대천사 미카엘의 계시를 받고 작은 예배당을 세우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몽생미셸을 가보면 갯벌 한가운데 요새처럼 돌산이 묵직하게 서있다. 이런 지형적 특성 때문에 수도원임에도 백년전쟁(14~15세기) 동안은 영국군의 공격을 견뎌내며 강력한 요새 역할을 했고, 프랑스 혁명 시기에는 이 수도원이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섬의 구조와 지형적 위치로 본다면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어려워 탈옥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후 복원과 공사를 거쳐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를 잡았고 197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몽생미셸은 차로 들어갈 수는 없고 꽤 긴 거리를 걸어들어가야 한다. 이날은 바람도 불고 비가 와서 수도원 건물이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는데 그래도 몽생미셸을 향해 걸어가며 보는 만의 풍경과 수도원 내부, 외부의 모습은 직접 보지 않고는 설명이 안 되는, 웅장하고 신비로운 묵직함을 가지고 있었다.


이곳에는 중세 시대 건물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그랑뤼 마을이 있다. 그랑뤼 마을의 상점들은 독특한 간판문화를 갖고 있다. 간판이 그림으로 되어 있는데 예전에 글을 읽지 못하는 수도승들을 위해서 그림으로 간판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모습이 마을의 골목과 함께 아기자기하고 동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고흐와 테오가 함께 묻힌 오베르쉬르우아즈(Auvers-sur-Oise)
프랑스 파리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생애 마지막 70일을 보낸 곳이자 그의 동생 테오 반 고흐(Theo van Gogh)와 함께 묻힌 곳이기도 하며 그의 대표작인 〈오베르의 교회〉〈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그린 장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흐는 1890년 5월,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후 오베르쉬르우아즈로 와서 치료를 받으며 그림을 그렸다. 이 기간 동안 70여 점의 작품을 남겼으며, 많은 명작이 이 기간에 탄생했다.
예술가의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에 그 고통을 먹고 가장 위대한 작품이 나온 것이다.
1890년 7월 27일, 고흐는 스스로 총을 쏜 뒤 이틀 후인 7월 29일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 이후, 동생인 테오도 같은 해 11월에 세상을 떠났고, 오베르쉬르우아즈에 고흐와 나란히 묻혀있다. 살아있을 때도 동생을 많이 의지했던 고흐, 그에게 테오가 없었다면 그는 더 견디기 힘든 세월을 살았을 것이다.




프랑스 파리-예술 여행
춥고 비가 많이 왔던 2019년 5월의 프랑스 2019년 파리에 가기 일주일 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났다. 순식간에 무너지는 성당을 보며 내 심장도 덜컥 내려앉았다. 그렇게 일주일 후에 보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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